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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방

헤나와 엄마

by 올천사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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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로 염색을 하다가

엄마 생각에 울컥

울엄마는

시커먼 가루 염색약을 맹물에 개어

 

 

털이 쑹쑹 빠지고 닳아진 칫솔로

쓱쓱 흰머리에 바르셨다

 

 

내가 미리 나이들어 봤다면

헤나를 해 드렸을 텐데

 

 

그때

그 싸구려 오백원 짜리 염색약

 

 

머리는 새까맣게 물들여져도

머리맡에 덤성덤성

 

세월은

물들지 않았다

 

엄마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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