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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로 염색을 하다가
엄마 생각에 울컥
울엄마는
시커먼 가루 염색약을 맹물에 개어
털이 쑹쑹 빠지고 닳아진 칫솔로
쓱쓱 흰머리에 바르셨다
내가 미리 나이들어 봤다면
헤나를 해 드렸을 텐데
그때
그 싸구려 오백원 짜리 염색약
머리는 새까맣게 물들여져도
머리맡에 덤성덤성
세월은
물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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