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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일궈오던 농삿일을 접고
흙냄새 나는 시골을 떠나
엄마는
부산 동래에 이층주택을 사서
이사를 하셨다
이곳 저곳을 청소하던 날
필요물품을 사러 갔다 길을 잃어
새 집으로 돌아 갈 수 없는 길치인 나
나 보다 똑똑한 울엄마
나를 데리러 오셨다
정형외과 약 탓인지
내 혈압이 갑자기 올랐다
오메가3를 안먹어서 그런가 싶어
챙겨 먹었더니 하루만에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때는 몰랐다
엄마한테도
오메가3를 사드렸다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진 않으셨을까
지금 알은 것을 그때도 다 알았으면
난 참 효녀였을 것이고
이렇게 애틋하진 않을지도 모른다
못해드려서
너무나 못해드린 기억 밖에 없어서
날마다
시시때때로
엄마 생각이 나나보다
25. 3. 3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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