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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아래
논두렁을 따라
굽은 허리로 논밭 매던
우리 엄마
손등은 쩍쩍 갈라져
가뭄 같고
발바닥은 끄칠끄칠
가시밭 길
한 번도
힘들단 말 않으셨지
장댓비가 쏟아지면
물꼬를 봐야한다며
땀인지 빗물인지 흘러
벼이삭이 자라던 날
온몸들여 키우신 건
자식보다 먼저 자란
사랑이었다
콧잔등 송이송이
흘러내리던 그 땀방울
지금 어디쯤 흘러 가 있을까
논물 위 그 땀방울
지금쯤 어디에 가고 있을까
"밥은 먹고 다니냐"
"좀 쉬면서 해라"
잔소리 같은
걱정 목소리
오늘도 그리운
그 목소리
25. 5. 8 어머니를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