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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나 태어날 때 울엄마
우르르 까꿍
참 많이도 하셨지
기기 시작할때 울할매
손바닥으로 얼굴 가리고
“할미 없-다”
손바닥 내밀며
“까꿍, 할미 여기있-지“
까르르 까르르
하얗고 예쁘장하던 어린시절
내 별명은 인형
“인형 어디 있노
인형 업고 가자”
마당을 들어서던 동네 할매 할배들
무서워 장독대 안에 꼭꼭 숨었지
머슴아들과 동네방네 쏘아다닐 즈음
울할매 울엄마
애호박 넣고 끓인 손칼국수 퍼져 가고 있어도
내 숨바꼭질은 모깃불이 꺼져서야 끝났다
그런데 요즘
숨바꼭질이 유행인지
신문마다 대서특필이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쩌자는 거니
그것이 숨는 거니
숨어지는 거니
내가 알던 숨바꼭질은
성장이 있었다
네가 아는 숨바꼭질은
쇠락으로 가는 거니?
그런거 같지 않은 거니?
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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