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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닦다가
찬물로 입안을 헹구는데 너무 이가 시렸다
엄마는 이 시려운 찬물에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머리도 감으셨다
이것쯤은 참고 견뎌야지
어릴때부터 나도
엄마따라 찬물에 익숙해서 견딜만한데
나이가 드니 이가 시리네
울엄마는 어떻게 70평생을
꽁꽁 찬물에 그렇게 살아오셨을까
25.2.24 쓰다
❤️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부모가 되어간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식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
여러분들은 이를 닦을 때 겨울에 찬물로 헹궈요? 따신 물로 헹궈요?
저는 그간은 겨울에도 찬물에 헹궜어요.
시골에서 자라서 단련이 돼서 그런지 한겨울에 찬물에 머리도 감아봤고
20대 때에는 한겨울에 일부러 찬물에 샤워도 하는 단련을 하기도 했죠;;
그랬던 내가 이제 나이가 드니
그만, 찬물에 이가 시리네요..
컨디션이 나빠서 그런건지 안 시리던 이가 시리면서
울엄마는 찬물에 빨래도 하고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이를 닦으시던,
그래도 불평불만 않으시고 항상 웃으시며 생활하시던,
그래서 웃음볼이 너무나 이쁘셨던 울엄마 볼.
이제 건강 생각해서 미지근한 물로 해야겠지요?
건강 챙길 나이가 되었어요.
이제는 이쁨보다 건강을 챙길 나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지는 나이.
그래서 '정리'를 해야 할 나이.
이를 닦다가 별별 상상을 다 하네요.
안녕.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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