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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방

현충일 아버지께 드리는 헌시: 꽃지게와 아버지

by 올천사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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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게와 아버지

 

아버지

그 뜨거웠던 여름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지나

구사일생으로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

 

굳은 손, 굽은 등

빗발치던 총알을 다 비껴낸

야무진 작은 어깨는

총 무게보다 무거운 지게를 지고도

언제나 날렵하셨다

 

한과 피로 물들이던 그날의 들판 대신

 들꽃 가득한 산과 들을 지나

 

"송이야, 선물이다"

 

아버지 키보다 큰 꽃지게는 성큼성큼 걸어와

꽃바구니를 안겨주었다

 

그때는 몰랐지

그냥 아버지가 주신 예쁜 꽃

그 꽃지게를 기다렸을 뿐

 

오늘

현충일에 조기를 달고 생각하니

그 꽃지게는

아버지의 치료제였던 것을

 

현충일 헌시 아버지와 꽃지게 이미지
<아버지,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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