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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영화 & 드라마 & 애니 리뷰

상실과 시작에 대한 영화 《그리움과 함께 사는법(원제 I'll See You in My Dreams)》 리뷰

by 올천사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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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동네 초등학교 교문에 아이들 키만큼 자란 접시꽃을 봅니다.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하얀색, 영어로 Hollyhock이라 불리우는 접시꽃을 보니 기억의 저편 너머로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접시꽃만 보면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접시꽃 당신> 詩.

햇빛을 온몸으로 막는 파라솔 살 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만큼 눈부시는 어여쁜 접시꽃.

사랑과 그리움이 차곡차곡 쌓여 핀 것 같은 접시꽃을 보면 한 영화가 떠오릅니다.

 

한 여인이 이제는 시작보다 끝맺음을 더 많이 겪는 노년의 나이가 되어 그리움과 상실, 무료함, 그리고 아직 끝나지않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주는 영화, 《그리움과 함께 사는법(원제 I'll See You in My Dreams)》을 소개합니다.

 

1. 기본정보

  • 영화제목: 《그리움과 함께 사는법(원제 I'll See You in My Dreams)》
  • 감독: 브렛 헤일리
  • 장르: 드라마, 로맨스
  • 출시: 2015, 미국
  • 러닝타임: 92분
  •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 평점 IMDb: 6.7/10, 로튼토마토: 94/100

 

2. 등장인물

  • 캐롤 역: 블라이드 대너

주인공으로, 남편을 잃고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다 반려견마저 떠나보낸 후 외로움을 느끼는 노년의 여성입니다.

  • 로이드 역: 마틴 스타

수영장 청소부로, 캐롤과 우정을 나누며 그녀에게 삶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해줍니다.

  • 빌 역: 샘 엘리엇

실버타운에 사는 남자로 캐롤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하지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3. 스포일러 없는 줄거리

 

70대 여인 캐롤은 남편과 사별한 후 반려견과 노년을 보내고 있었는데 14년을 함께 해 온 반려견이 어느 날 회생하지 못하자 하는 수 없이 안락사를 시킨 후 깊은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때에 우연히 찾아온 두 남자, 로이드와 빌을 만나면서 20여년 남편을 잃은 후 한번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 적 없는데 두 남자가 캐롤 마음 속으로 들어오면서 잔잔한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4. 스포일러 있는 리뷰

남편과 사별한 지 20주기를 맞은 여주인공 캐롤은 친구들과 카드게임이나 골프를 치거나 가끔 짙은 농담을 즐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함께 한 반려견이 이제 나이가 들어 그만 죽고 맙니다.

 

상심에 젖을 시간도 없이 집안에 커다란 쥐가 나타나 슬퍼할 시간도 주지않고, 캐롤은 도저히 집안에서 잠들지 못하여 아웃도어에서 잠을 잡니다. 

그러던 찰라에 새로 바뀐 수영장 직원 로이드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깨우는데 '죽은 줄' 알았느냐고 캐롤이 성질을 부리죠.

로이드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사과하고 힘차게 성질부리는 캐롤에게 도리어 안도감을 느낍니다. 쥐를 계기로 점점 가까워지는데 알고 보니 둘 다 음악을 하던 사람이어서 더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서로 아픔도 가지고 있어서 마음을 열게 됩니다.

 

캐롤은 친구들 성화에 못이겨 '스피드 데이트'라는 노인 데이트매칭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5분 동안씩 낯선 남자와 대화를 하는 행사인데 그곳에서 별의별 남자들을 다 접하고.. 남자들은 캐롤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캐롤은 자신과 코드가 맞지않음을 알고 에프터를 받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기분이 언짷은 캐롤은 지난 번 마트에서 건강식품을 사다 잠깐 만났던 빌이라는 남자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됩니다. 스피드 데이트에서  이상한 남자들을 접한 후라 빌이라는 이 남자는 도리어 신사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스피드 데이팅을 잊기라도 하는 듯 밥을 사달라고 하게 되고 둘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한편 로이드는 캐롤 수영장과 쥐잡기를 계기로 캐롤과 가까워지며 두 사람은 카페에서 노래를 하게 되고 캐롤은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죠.

로이드는 묻습니다.

"왜 노래를 그만뒀어요?"

"기억 안나요. 퍼뜩 정신 차려보니 노래를 안하고 있었죠". 

 

다시 캐롤은 빌을 만나게 되고 유람선으로 초대를 받았는데 유람선 이름이 "So what"(어쩌라고)이어서 의아해하자 어떤 가수의 곡이름이라고 말해주죠.

 

유람선을 타면서 호기심반 설레임반 걱정반이 들었지만 느긋하게 낚시를 즐기는 게 다인 빌을 보면서 안도를 하고 삶을 여유롭게 살아가는 빌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빌은 은퇴 후 그럭저럭 살아가는 일반 은퇴자의 삶 대신 사람이 좋아 실버타운에 입주하였고 가족도 없고 유람선 한대만 가지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빌은 어딘가 신사적이고 자유로우며 캐롤의 마음을 움직하게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날 밤 둘은 키스를 나누고.. 다시 데이트를 하고 하룻밤도 같이 보냅니다.

 

빌과 하룻밤을 보낸 날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로이드가 찾아옵니다. 로이드는 기존 수영장 직장을 그만두었고 새 수영장 직장을 구했는데 이제 더 이상 캐롤의 수영장을 봐주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해주러 왔다 합니다. 

둘다 뭔가 어색해하던 찰라에 빌이 모습을 드러내어 같이 식사를 권유하지만 로이드는 사양합니다.

더 어색해지고 침묵이 흐르자 로이드는 "그렇군요"하면서 떠나고..

 

이후 캐롤은 다시 상실의 슬픔에 빠집니다. 빌과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않았는데 갑작스레 빌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딱히 지병이 없었는데도 심장마비는 갑자기 오는 것이라, 미처  작별인사도 할 새 없이 그는 떠나 버리고 다시 평범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캐롤은 로이드와 함께 노래불렀던 카페를 찾아 노래를 부르려했지만 요일이 정해져있다고 해서 못하고 로이드와 마시던 술을 주문해서 혼자 마십니다. 

 

그 후 어느날 로이드가 찾아옵니다. 새직장 새유니폼을 입고 어색함을 없애려 말을 나눠봅니다. 그러면서 그때 그 친구분과 있었는데 모르고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때 다시 그 커다란 쥐가 나타나 둘은 쥐잡기에 몰두합니다. 마침내 큰 쥐를 잡고 캐롤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립니다. 친구 빌이 죽었다고 말하죠. 왜 심장이 멈췄는지 자꾸 생각난다면서 왜 갑자기 삶이 끝난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울먹입니다. 

"이해할 말한 일이 아닌걸요"라며 빌이 캐롤을 위로합니다.

"저 쥐새끼도 싫어요"하면서 다시 둘은 쥐를 잡은 것에 같이 웃으며 어색함을 뒤로 합니다.

빌은 "지금껏 한 일 중에 가장 뿌듯하네요"라고 말합니다.

그 순간 캐롤은 로이드가 자신을 조금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화제를 돌립니다.

 

"아직 젊잖아요. 시간도 많은데"라고 캐롤이 말하니

"더 엎어지라고요?"라며 로이드가 받아칩니다.

"이 세상에 아직 보여줄 게 많잖아요" 캐롤이 다시 말하며 로이드를 밀어내려합니다. 그러니까 로이드가 갑자기 곡을 썼다고 말하고 캐롤은 오래 된 기타를 꺼내주며 듣고싶다고 말합니다.

 

🎵

"혼자 걷네

정처없이 그냥 걷네

기분이 축 처져

밝아오는 달빛 사이로

당신이 보여

 

저 멀리서 당신이 물었지

잘 지내니?

 

이건 놓치면 안돼

해가 지고

당신을 생각해

 

달이 솟아도

뒤돌지 않아

 

어둠을 바라보며

당신을 생각해

저 멀리 별빛 가득한 하늘

당신을 만날거야

꿈에서 만날거야

 

가끔 외로운 기분이라도

절대 혼자가 아니야

당신을 만날거야

당신을 꿈에서 만날거야

당신을 만날거야

당신을 꿈에서 만날거야

꿈속에서"🎵

 

https://youtu.be/xUyxtZqEGgk?list=RDxUyxtZqEGgk

외로움과 함께 사는법 영화 ost <출처: 유튜브>

 

 

노래를 들으며 캐롤은 자신을 위한 가사인 걸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며 '노래도 해주고 쥐도 잡아주고'해서 고맙다고 말합니다.

로이드도 자기도 그렇게 돼서 좋다고 하면서 둘은 서로를 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저 녀석은 어떻게 할까요?" 이번에는 로이드가 분위기를 전환합니다.

 

며칠 후 캐롤 친구들은 다시 카드놀이를 하면서 여행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면서 빌이 남긴 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캐롤은 친구들에게 아이슬란드로 가자고 하면서 무언가 변호사한테서 받아왔다고 하는데 바로 유람선 키였죠.

 

캐롤은 12년 된 개 한마리를 입양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는 노년에 찾아오는 상실감과 새로운 시작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그리움과 함께 사는 법'처럼 그리움과 상실감을 다루면서도 절망에 빠지지않고 새로운 관계와 경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캐롤 역을 맡은 블라이드 대너의 깊이 있는 연기는 너무 매력적이고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남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노년의 로맨스를 넘어 삶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노년은 삶의 마지막이 아니고 상실만 남은 것도 아니고 희망은 삶의 곳곳에서 언제든 찾아와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영화 곳곳에서 보여줍니다. 특히 캐롤과 로이드의 만남은 남녀의 사랑을 뛰어넘은 인간애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왜 19금이아니고 15세 관람가인지 충분히 설명해줍니다.

 

 이 아름다운 영화를 당신께 추천드립니다.

 

그리움과 함께 사는 법 원제 I'll see you in my dreams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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