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주관하는 '2025 제2회 장생포 애니영화제 (JAFF2025)'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이 영화제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제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보통 '어린이용'이나 '만화' 정도로만 알고 있고, 이러한 선입견으로 인해 우리는 수많은 좋은 영화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평소 일본 애니를 자주 접하는 편이나 이번에 장생포문화창고 소극장에서 상영하는 오스트레일리아 애니는 제가 못 본 애니이고 애니 영화제 축제기간이라서 꼭 가서 보고 싶었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였고 현장에 가서 발권하고 입구에서 설문조사에 임하면 영화제 JAFF배지와 볼펜을 줍니다.
오늘이 영화제의 첫날이라 그런지 내부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지만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저는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제2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장생포문화창고 6층에 위치한 소극장W는 객석번호가 없고 자유석입니다.
오늘 본 영화는 '장생포 애니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 '달팽이의 회고록(원제: Memoir of a Snail)입니다.
이 영화는 보통의 애니와 다르게 '그림으로 그린'것이 아닌 '점토'로 만들어진 애니입니다. 무려 135,000컷의 스톱모션으로 제작된 애니이고 8년이라는 긴 제작기간이 걸린 작품이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고 독특했습니다.
이 영화는 어린이용이 아니라 15세 관람가로 가족단위, 친구들, 혹은 나홀로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으로 객석이 채워졌고 객석은 조용하였고 영화에 집중하기 좋았습니다.
아래는 영화 기본정보와, 수상내역, 리뷰입니다.
기본정보
제목: 달팽이의 회고록(Memoir of a Snail)
감독: 애덤 엘리어트
관람등급: 15세 이상
장르: 애니메이션, 스톱모션, 드라마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러닝타임: 95분
개봉: 2025. 4. 30
평점: 7.91/10(IMDB), 3.8/5(옷챠피디아)옷챠피디아)
수상내역
2025년 35회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장편경쟁 대상)
48회 예테보리 국제영화제(국제영화 드래곤상)
2025년 26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장편 대상)
68회 런던 국제영화제(작품상)
57회 시체스영화제(애니메이션 장편상) 외 다수
리뷰
쌍둥이로 태어난 그레이스와 길버트 남매, 길버트는 오빠로 온갖 병치레로 허약한 그레이스를 잘 돌봐줍니다. 그런데 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버지마저 장애를 입고 알코올에 빠져 살아 생을 마감하고, 이후 쌍둥이는 아동보호소로 보내져 각자 다른 가정에 입양되어 살아갑니다.
그곳에서 두 아이는 겪지 말아야 할 학대를 당하며 성장합니다.
그러면서 그레이스는 점점 안으로 자신을 감추는, 달팽이처럼 두꺼운 감옥 같은 집을 짓고 자신을 가둡니다. 달팽이를 수집하고 심지어 도둑질까지 하며 달팽이에 집착하고, 한편 오빠 길버트는 양부모의 이상한 종교숭배와 끊임없는 노동 등으로 지칠 때 그 집 막내아들 벤과 사랑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양부모는 사악한 귀신이 들렸다고 둘을 벌합니다. 그러던 중 길버트는 집에 불을 내게 되고 양부모는 그 집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문을 닫아버려 길버트는 불과 함께 타 죽습니다.
이를 모르는 그레이스는 자신의 단점까지 사랑해 주는 '켄'이라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는 데 오빠의 사망소식과 켄이 자신을 사랑한 게 아니라 자신의 뚱뚱한 배 즉, '지방'을 사랑하는 페티시에 빠진 남자라는 것을 알고는 헤어지고, 그레이스는 다시 자신이 만들어놓은 감옥으로 들어갑니다. 다시 혼자가 된 그레이스는 모든 삶의 희망을 놓고 싶을 때 '핑키'라는 할머니를 만나 다시 삶의 활력을 느낍니다. 과거, 아주 유명한 스타처럼 살아온 삶을 이야기할 때 그레이스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그러한 삶을 동경하며 핑키가 보무처럼 혹은 친구처럼 자신을 이해해 주고 달팽이의 단단한 껍질 속에서의 삶을 빠져나오게 합니다.
(여기부터 스포 있음)
핑키는 나이가 들어 알츠하이머 치매가 오고 '포테이토스(potatoes)'를 외치며 그만 죽고 맙니다.
다시 혼자가 된 그레이스는 그간 키우던 달팽이 '실비아'를 놓아주며 그간 자신이 지내온 삶을 이야기합니다.
이 장면이 이 영화의 시작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핑키가 남긴 '포테이토스'의 의미마저 풀지 못할 때 한계에 다다르며 자신도 죽으려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정원에 쓰인 'potatoes'표지판을 발견하고 밑을 보니 과자 상자가 나타납니다.
평소에 핑키가 '과자상자 안에는 과자가 아닌 다른 것이 들어있다'는 말을 자주 했었습니다. 과자 뚜껑을 여니 비상금과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너무 빨리 달릴 필요 없어, 천천히 가도 도착할 수 있어"라고 따뜻한 조언과 사랑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레이스는 용기를 얻고 자신의 지나 온 삶을 영화로 만듭니다. 몇 안 되는 관객 속에서 죽은 줄 알았던 오빠가 마술처럼 불쑥 나타납니다. 어릴 때부터 마술에 빠져 살던 오빠는 불더미 속에서도 마술처럼 살아난 것입니다. 이렇게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맺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레이스가 달팽이인 실비아에게 내레이션처럼 대화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끝이 납니다. 독백처럼 들리지만 그 독백이 달팽이의 단단한 껍질 감옥이 아니라 그 껍질의 무거움으로 인해 더 강한 몸을 가지게 되는 긍정적 성찰이 담긴 메시지를 던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마무리하며
점토라는 질감만큼이나 투박하고 덤성덤성한 흐름이었지만 이 영화가 주는 울림은 컸습니다.
장면 장면이 스톱모션으로 진행되어 흐름이 빠르지 않아 이해는 잘 되었으나 전체적인 전개의 흐름은 빠르므로 집중해서 관람해야 합니다. 집중하면, 주인공 그레이스의 내면의 소리가 우리의 잠재워진 의식을 깨워줄 것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감독 친필 사인이 들어간 영화 포스터를 나눠줍니다.
그리고 1층을 내려오면 방문객 대상으로 과자도 한 봉 주십니다.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종료 시간이 있으므로 사전에 예약을 하시거나 체험 시간 안에 오시면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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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울산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제2회 장생포 애니메이션 영화제(JAFF 2025)'가 개최됩니다.전 세계의 다채로운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울산 장생포 애니축제
all1004.tistory.com

https://youtube.com/shorts/khhOSTVQiDA?si=pHCNjgLLHuU8PB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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